만년필 필사 (12)_통필사完




/ 펠리칸 화이트 m205 ef, 몽블랑 키플링


몽블랑 키플링 넣고 펜이랑 낯 가리는 중…
이렇게 획이 얇은 펜이 아니었는데 잉크가 박한지 흐름이 답답하다






/ 세일러 프로기어 21k f, 고베 오카모토 핑크




…마뜨료슈까는요, 라고 무재 씨가 강판에 무를 갈며 말했다.
속에 본래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알맹이랄 게 없어요. 마뜨료슈까 속에 마뜨료슈까가 있고 마뜨료슈까 속에 다시 마뜨료슈까가 있잖아요. 마뜨료슈까 속엔 언제까지나 마뜨료슈까, 실로 반복되고 있을 뿐이지 결국엔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있던 것이 부서져서 없어진 것이 아니고, 본래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뿐이죠. 무재 씨, 그건 공허한 이야기네요. 그처럼 공허하기 때문에 나는 저것이 사람 사는 것하고 어딘가 닮았다고 늘 생각해 왔어요.








/ 세일러 프로기어 21k f, 고베 오카모토 핑크

핑크색 잉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카모토 핑크는 왜 이렇게 예쁘지요…?
세일러의 얄쌍한 획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요즘 ef닙을 하나 사볼까 하는 중
필사 영상은 처음 찍어보는데 엄청 힘들었다.






/ 파이롯트 캡리스 데시모 f, 고베 롯코 히말라얀 블루


잉크랑 만년필 깔맞춤 하는 게 내 눈에는 가장 예뻐 보여서…
캡리스는 주야장천 하늘색 계열 잉크만 넣고 있다.






/ 펠리칸 m205 문스톤 ef, 디아민 얼그레이



자연광 아래에서 더 예쁜 문스톤✨
펄 바디의 만년필은 좋아하지 않아서 구입하지 않았지만
문스톤 만은 예외인 걸로~.~






/ 트위스비 에코 f, 세일러 셔벗 민트



황정은 작가님의 백의 그림자 소설 필사가 끝이 났다
정말… 정말 이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통 필사하는데 딱 11달 걸렸다.
느릿느릿, 그렇지만 꾸준히 썼다.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도, 오탈자가 많은 날도 많아
페이지를 찢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가끔 있었지만🙃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강박을 버리고 써 내려갔다.



필사 시작 한 첫 페이지 ~ 마지막 페이지까지 동영상으로 찍어봤다
1분 넘게 찍었는데… 20 배속했더니 페이지가 후루룩 지나가네🥲



그럼, 백의 그림자는 여기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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